2021년 8월 아프갶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한 카불 공항의 혼란 속에서 하자르(Hazar)와 사노우바르(Sanowbar) 후사이니는 사랑하는 딸들과 헤어졌고, 이들은 2년 동안 딸들을 다시 만나길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2년 만에 드디어 다시 만난 후사이니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후사이니 가족은 카메라를 향해 일렬로 서 있습니다.
하자르(46세), 사노우바르(36세)와 여덟 명의 자녀
Photo: 제임스 / 국제구조ѫ

예정되지 않았던 이별

하자르와 그의 가족은 아프갶니스탄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자르는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했어요.” 

그러다 탈레반이 아프갶니스탄을 점령하자 하자르는 아내 사노우바르와 여덟 아이를 데리고 떠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 친구와 가족 대부분이 미군에 고용되어 일하고 있었어요. 제 처남도 특수부대원이었어요. 우리 목숨이 위태롭다며 빨리 아프갶니스탄을 떠나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며칠 후 하자르의 가족은 하에 카불 공항에서 미국으로 피란을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파 속에서 세 딸 시타라(Sitara), 바니야(Vaniya), 샬라(Shahla)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딸들을 찾기 못한 채 아프간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잃어버린 채 남은 딸들은 가족과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할머니와 함께 아프갶니스탄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자르는 슬퍼하며 가슴 아픈 그때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은 제가 딸들을 일부러 두고 왔다고 생각해 저를 탓했어요. 저에게 화를 냈고 제가 마치 의도적으로 딸들을 두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재건을 위한 고군분투 

하자르, 사노우바르와 나머지 자녀들은 국제구조ѫ로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첫해 임대료 지원 등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프갶니스탄에 있는 것보다 훨씬 안전해졌지만, 이들은 시타라, 바니야, 샬라와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하자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에서 비행기를 볼 때마다 그중 하나가 제 딸들을 싣고 이곳으로 오고 있기를 바랐어요.” 

하자르는 국제구조ѫ 사무실을 자주 방문해 주기적으로 딸들에 관한 소식을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국제구조ѫ 이민 및 법률 대리인 페드로 몬카다(Pedro Moncada)는 유타 주에 있는 국제구조ѫ 사무소에서 후사이니 가족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3월 페드로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가족 상봉 프로그램 CARE에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의 후사이니 가족을 위해 페드로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일을 해서든 딸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울 거야.” 

페드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때때로 새벽 5시에 제 아이들이 깰 때까지 2시간 동안 관계자들과 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제 아이들이 깨면 아이들 기저귀를 갈아주면서도 국무부에 있는 누군가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슨 일을 해서든 딸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울 거야.”

드디어 듣게 된 기쁜 소식

드디어 1년 9개월 후 페드로의 팀은 2023년 5월, 하자르와 사노우바르의 딸들이 미국으로 오는 길이라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딸들을 품에 안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공항에서 딸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후사이니 가족이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에서 2년 만에 드디어 만나게 되는 세 딸인 시타라, 바니야, 샬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hoto: 제임스 / 국제구조ѫ

딸들을 다시 만나던 날, 하자르는 딸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기쁜 나머지 공항으로 가던 중에 길을 잘못 들었다며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제 막내딸이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볼 수 있게 카시트에 꽃을 놨어요. 그런데 너무 기쁘고 서둘렀던 나머지 카시트와 꽃을 둘 다 들고 오는 걸 깜박했어요.” 

 

드디어 다시 만나다.

국제구조ѫ의 도움 덕분에 후사이니 가족은 CARE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ARE 프로그램은 카불 공항에서 헤어진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다른 상황 속 이산가족은 선택지가 극도로 제한적입니다. 이 때문에 수천 명의 아프갶니스탄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사랑하는 이들과 재회하기 위해 기다리며 여전히 트라우마와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노우바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해요. 딸들과 떨어져 있을 때 저희는 매일 하루씩 날을 세고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항상 ‘우리 딸들은 어디에서 무얼 할까’하는 깊은 걱정만 했죠. 이제 딸들이 여기 오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고 더 이상 불안하지도 않아요.” 

시타라 후사이니(오른쪽)가 2년 만에 다시 만난 어머니를 껴안고 키스합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딸 시타라(오른쪽)와 어머니(가운데) 사노우바르가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Photo: 제임스 / 국제구조ѫ
후사이니 가족과 인사 중인 국제구조ѫ 담당자 페드로
후사이니 가족의 재상봉을 도운 국제구조ѫ 이민 및 법률 대리인 페드로(오른쪽)가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에서 하자르 후사이니(왼쪽)와 악수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Photo: 제임스 / 국제구조ѫ

하자르와 사노우바르는 자녀들을 향한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인생에서 많은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특히 이전에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딸들이 그런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자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딸들은 학교를 2년 동안 다니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후사이니 가족이 밝은 얼굴로 세 딸과 재회한 후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후사이니 가족이 밝은 얼굴로 세 딸과 재회한 후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Photo: 제임스 / 국제구조ѫ

국제구조ѫ는 아프갶니스탄 가족들을 어떻게 돕고 있을까요? 

국제구조ѫ는 아프갶니스탄에서 온 이들을 포함해 난민, 망명 신청자, 인도주의적 가석방자들의 재정착 및 편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미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2021년 한 해만 국제구조ѫ는 연합군 피난 작전을 통해 11,000명의 아프간 난민이 미국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미국 지역사회에 도착한 아프간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사회 편입과 고용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도 제공합니다. 

국제구조ѫ는 난민, 망명 신청자, 인도주의적 가석방자 각각에게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재정착 및 편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거, 아이들의 학교 등록, 성인을 위한 영어 및 직무 교육, 필수 의료 서비스 연결 등 중요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미국에 있는 많은 아프간 가족은 영주권 또는 시민권을 획득할 길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사회에 편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로 가족과 재회하기도 어렵고 이민 제도의 적체 현상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난민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만 이들 아프간 사람들은 법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구조ѫ는 아프간 조정법 통과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의 목표는 더 많은 가족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제공해 줌으로써 이들을 지원하여 성공적으로 미국 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재정착, 망명 및 편입 담당 국제구조ѫ 수석 부총재 한스 반드 위르드(Hans Van de Weerd)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2021년 피난을 떠난 이후 아프갶니스탄 출신 인도주의적 가석방자들은 미국의 풍부한 문화와 경제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구적인 지위를 확실하게 얻지 못한다면 이들의 성공과 미래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을 것입니다. 아프간 출신 인도적 가석방자들이 계속해서 삶을 재건하고 가족과 재회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아프간 조정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함께한다면 더 많은 난민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오늘, 국제구조ѫ와 함께하여 더 많은 난민들이 가족과 함께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